[기고] 사회적 경제 자본주의 대안될 수 있을까?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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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회적 경제 자본주의 대안될 수 있을까? (52)
  • 이정식
  • 승인 2018.02.0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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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식

미국의 성공 모델이 사회적 기업의 사업화라는 측면에서는 시사 하는 바가 크지만 우리나라처럼 지역적 특성이나 지리적인 단절이 크지 않은 곳에서는 유럽형의 공공서비스 지향형이 더 잘 맞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사회적 경제 영역, 특히 사회적 기업이 해당 지역의 로컬 시장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자생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또한 다양한 욕구가 중앙과 지방의 구분 없이 모두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지역에만 있는 특별한 서비스라는 개념이 큰 호응을 얻기 어려울 것이다. 다만 미국의 모델이 다양한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하자 하는 사회적 경제 영역의 기업들이라면 한 번 쯤 벤치마킹 해 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사회적 기업들은 법적인 성격도 다양하고 사업영역도 매우 세분화 되어 있으며 거의 대부분이 공공성이 강해 이익배분이라는 참여자들의 수익구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큰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모델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사회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공공의 가치추구와 선이라는 일종의 사회철학 바탕을 두고 있다. 

즉, 우리나라도 해마다 실시되는 불우이웃돕기라는 시혜적인 행사와 같은 사업을 배제하고 전체 국민들을 대상으로 공공의 선과 가치추구라는 보다 고차원적인 개념에 호소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분명 우리 국민들도 그런 고차원적인 상호 부조의 개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을 수 있고, 또 없다 하더라도 그런 사례가 지속적으로 전파된다면 분명 의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개념은 2002년 7월 영국에서 발표된 ‘사회적 기업 : 성공을 위한 전략’ 이라는 문서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은 주로 사회적 목표의 비즈니스이다. 그 잉여금은 주주와 소유주를 위한 이익 최대화가 아닌, 사회적 목표를 위해 비즈니스 또는 공동체에 재투자된다.” 라고 하고 있다. 즉,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되 그 이익은 그 사회 공동체를 위해 재투자되어야 한다는 것이다.(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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