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철휘 지역위원장 내정자에게 보내는 기대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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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철휘 지역위원장 내정자에게 보내는 기대와 우려
  • 포천일보
  • 승인 2018.03.0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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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휘 전 육군대장은 당적을 바꿔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그리고 중앙당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포천가평지역위원장에 내정됐다. 조만간 당무위원회를 거쳐 지역위원장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철휘 지역위원장을 바라보는 지역정치권은 기대와 함께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 내정자가 보수의 텃밭인 포천에서 과연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이다. 그간 보수일색이었던 포천에서 자리잡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 주느냐에 따라 호응을 받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그동안 홀대를 받으면서도 민주당을 지켜온 이들과의 관계 정립도 문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철휘 내정자의 등장은 기존 당원들과의 갈등소지가 얼마든지 상존한다. 특히 독단적인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하려고 한다면 극한 갈등을 빚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명분과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철휘 내정자가 보수정당에서 진보정당으로 당적을 바꾼 게 집권당 프리미엄을 위해서라면 기존 정치권과 다를 바가 없다. 지역현안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부터 기존 정치인과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철휘 내정자 지지자들은 지역문제를 등한시 했다며 김영우 국회의원을 다음 선거에서 낙선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내정자가 그와 같은 생각에 사로잡힌다면 시민호응은커녕 비판의 대상이 될 뿐이다. 아울러 진흙탕 싸움에 빠져 자기사람 챙기기에 바쁜 삼류 정치인으로 전락할 것이다.

이철휘 내정자가 지역정치에 안착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변화를 갈구하는 시민정서를 읽어낼 줄 아는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포천지역은 석탄발전소 문제와 65년의 적폐 영평사격장 문제, 급격한 인구감소 등 산적한 문제가 수없이 많다. 그동안 지역정치권은 지역현안문제에 큰 역할을 못했다. 어쩌면 역할을 못한 게 아니라 등한시한 측면이 많다. 게다가 편가르고 줄세우기 모습에 시민들은 정치권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당적을 바꿔 집권당에 입당한 이철휘 지역위원장 내정자가 해야 할 일은 자명해 보인다. 집권당의 힘이 지역현안문제 해결의 실마리로 작용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 아울러 시민사회의 통합과 포천의 미래비전 제시가 있어야 당위성을 인정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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