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사회적 경제 자본주의 대안될 수 있을까?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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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사회적 경제 자본주의 대안될 수 있을까? (58)
  • 이정식
  • 승인 2018.03.2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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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성공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는 사회적 기업들도 있지만 대부분 사회적 기업들은 사실 기업을 경영하면서 영업 손실을 보고 있다. 2008년 기준으로 사회적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는 무려 64.2%로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정상적인 영업으로는 이익을 보기 어려운 구조이다. 

이런 상황을 말해주 듯 사회적 기업진흥원의 '사회적 기업 성과 분석 보고서'를 보면 2012년 744개 사회적 기업 가운데 88.3%인 620개 기업이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서 말하는 영업이익이라는 것은 사회적 기업이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보조금이나 지원금을 제외하고 순수 기업 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을 말하는 것으로 그동안 사회적 기업의 성과를 나타내는 주요한 판단 기준이었다.

사회적 기업들이 업체 당 평균 1억 6000만 원 정도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현실을 생각할 때 지원을 제외하고 스스로 이익을 내는 기업은 겨우 10% 정도만이라고 할 수 있다. 나머지 90%의 사회적 기업들은 정부의 지원이 없을 경우 기업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우리나라의 사회적 기업들이 이렇게 운영이 어려운 것은 무엇 때문일까? 앞서 살펴 본대로 사회적 기업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유럽의 경우는 기존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문제점에 대한 반발로 사회적인 합의에 의해 탄생한 경우가 많다. 즉, 일반 서민들의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사회적 기업이 탄생했기 때문에 운영하는 면에서나 기업을 이용하는 소비자 측면에서도 사회적 기업의 필요성이나 유용성에 대한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말해 주는 것이 유럽 사회적 기업들의 다양한 진출분야이다. 또한 이렇게 국민적인 합의에 의해 사회적 기업들이 탄생했기 때문에 정치권이나 행정부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매우 진지하고 파트너십을 갖기 비교적 수월했으리라 생각된다. 일종의 NGO 같은 역할을 사회적 기업들이 수행하는 경우가 많아 지역에서의 신뢰도 높은 편이다. 이런 유럽의 정서가 사회적 기업들의 영업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으리라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도 1970년 대 국가 주도의 비영리 조직운영에 한계가 나타나자 지역에서 해당 비영리 업무를 수행하는 사회적 기업들을 살려야 한다는 주민들의 의식에서 기업 활동에 음으로 양으로 많은 도움을 주어 지속 가능하게 만들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사회적 기업들은 유럽처럼 지역문제나 공공의 사업들을 진행하지만 자생력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마케팅이나 영업전략, 신기술 개발 등 기업 활동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미국의 사회적 기업들은 공적인 측면에서의 활동에서도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지만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채용하여 사업에 성공하는 사례들을 많이 낳고 있다.(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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