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회적 경제 자본주의 대안될 수 있을까?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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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회적 경제 자본주의 대안될 수 있을까? (66)
  • 이정식
  • 승인 2018.04.2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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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노력의 결과가 상품으로 나오기 시작하자 소비자들이 먼저 알고 사가기 시작했다.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싼 가격에 살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지역 농민이 생산한 것이라는 신뢰도 있는데 그 어느 소비자가 사지 않겠는가? 완주군 자체가 2010년부터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주민들을 조직화하는 작업이나 교육에 수 년 간 노력을 했을 뿐만 아니라 농민들이 재배한 생산물을 1차 가공할 수 있는 가공센터를 만들어 실제 제품화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을 지원하기도 했다. 

실제 농촌에서는 이런 사업의 필요성이 자주 제기되곤 한다. 내가 재배한 사과를 이용하여 사과파이를 만들거나 사과즙을 만들어 인터넷 등으로 판매하고 싶은데 막상 사업화하려면 여러 행정적인 절차와 식약처를 통한 신고와 인허가라는 쉽지 않은 장벽이 가로막혀 있기 때문이다. 완주군은 이런 농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기 위해 행정적인 절차는 관에서 레시피와 제품의 품질은 농민들이 책임지는 이원전략으로 다양한 생산품을 소량 다품종 생산하여 인근의 대도시인 전주시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2. 경기 오산시 잔다리 공동체마을

 ‘잔다리’ 라는 명칭은 작은 다리가 많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하는데 오산시의 세교동이 그곳이다. 2011년 마을기업으로 지정된 이곳은 2015년에는 경기도에서 선정하는 사회적 경제 스타기업으로 지정되면서 많은 이들이 알게 된 마을기업이다.

잔다리 마을공동체의 직원은 모두 이 마을의 주민으로 제품 판매를 통한 이윤추구보다는 나와 우리가족, 우리 이웃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주민 스스로가 생산과 소비의 주체가 되어 "잔다리 전두부"라는 특화 된 제품을 생산 보급하고 있다.

처음 이 마을기업은 식당을 운영했었다고 한다. 식당을 운영하다가 마을 주민들이 함께 동참하는 사업을 하려고 했고 아이템을 고민하던 끝에 마을에서 자라는 콩을 이용하여 두부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은 두유까지 생산하고 있는데 연 매출이 10억이 될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

오산이라는 지역이 완전히 농촌도 그렇다고 번화가도 아니기 때문에 농업으로 특화된 농산물을 재배하기도 여건이 좋지 않았고, 소비자가 많지 않아 유통도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곳은 그런 지역적 핸디캡을 오히려 마을 주민이 뜻을 모으고 힘을 합치는데 더 요긴하게 잘 이용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지역에서 적은 규모의 농사를 짓는 사람이 콩을 가지고 오면 그 콩을 가공하여 두부로 만들고 그 두부를 주민들과 함께 나누기 시작한 것이다. 마을 공동체라는 지역적인 동질감에 이윤보다는 함께 나누는 마을을 강조한 이웃이라는 마인드가 조화를 이루어 성공적인 마을기업으로 성장한 예라고 할 수 있다.(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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