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국 포천시장 취임 7일째인, 7월 10일 포천시 공직자들의 업무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포천시 A과장은 “박윤국 시장님 취임 이후 공직사회가 많이 변했다. 그런데 (박윤국 시장)의 업무철학이 뭔지 먼저 알아야 (시장 뜻에) 맞추지 않겠나? 뭔가는 해야 하는데…”라는 반응이다. 또 B팀장은 “떨린다.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 잘 모르겠다. 구체적인 지침이 있다면 좋겠는데...” 말을 흐렸다. 포천시 공직사회가 긴장하는 모습이다.
특히 부서장과 팀장급 공직자 등은 박윤국 시장의 시정운영 철학이 무엇인지 파악하려는 모습으로 분주하다. 10년전 박윤국 시장과 근무 경험 공직자들은 박 시장을 무서운 존재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취임식에서 박 시장은 공직자들에게 변화와 혁신을 강조해서다. 공직자들이 시민과 소통하는 마음을 가지고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효율적인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공직자 개개인의 역량과 능력을 발휘해 달라는 취지의 발언이다.
박 시장이 취임사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포천의 변화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는 공직사회 개혁이 이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인사시스템부터 손 볼 필요가 있다. 당근과 채찍을 적절하게 구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승진과 전보 인사에 있어서는 특히 그렇다.
공직자 승진을 좌우하는 큰 요소로 작용하는 게 상급자의 근무성적평가다. 아무리 청렴하고 일을 잘 한다고 해도 상급자 눈 밖에 나면 승진하기 어렵다는 게 일선 공직자들의 생각이다. 상급자 주관적인 평가 요소가 크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상급자의 근무성적평가에 있어서 현재의 기준에 개혁성을 가미한 구체적인 기준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과거 기관 위주보다는 새로운 업무기준, 즉 시민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조례개정과 제정 그리고 업무규칙 변경, 조직내 친화력, 민원인 응대 서비스 제공 등을 근무성적평가에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 이같은 내용을 근무성적평가에 포함시킨다면 일하는 분위기 조성은 물론 시민중심의 행정과 민원불만 요소가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다.
한가지 더 덧붙이지만, 순환보직의 문제다. 일부 공직자들이 인사권자 눈에 띄는 주요 부서 근무를 독점한다는 것이다. 기피부서와 읍면동 근무자들은 인사권자 눈에 보이지 않아 승진에서도 후순위로 밀려나는 불이익을 본다는 뜻이다.
박윤국 시장이 추구하는 남북경협 거점도시로서의 포천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선 공직자들이 먼저 변해야 가능하다. 나아가 공직자들의 적극적인 업무자세가 요구하다. 1천여 공직자의 업무태도가 바뀌면 유관기관 단체들과 시민의 호응을 받아 포천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박윤국 시장의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 박 시장은 포천군수와 초대와 제2대 포천시장을 역임한 후 10년 동안 야인으로서 포천시정을 바라봤을 것이다. 시장 경험을 가진 박 시장이었기에 누구보다 바꿔야할 시정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포천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전철유치, 교통망 구축, 남북경협 거점도시 등 대형사업을 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이같은 사업을 전면에서 추진하는 건 공직자들이다. 공직자들의 의식개혁이 없다면 단순한 구호에 불과할 것이다. 공직자를 변화시킬 제대로 된 인사시스템과 박윤국 시장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