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청 태권도부 왜 이렇게 됐나…비공개 감독 임명에 동호회 대회 포상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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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청 태권도부 왜 이렇게 됐나…비공개 감독 임명에 동호회 대회 포상금까지
  • 포천일보
  • 승인 2021.06.0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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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국 의원 4일 행감서 태권도부 인사 포상금 특혜 의혹 제기
겨루기 출신 태권도부 주무관을 품새 감독 임명
동호회 대회 금메달 100만원 지급…송 의원, “대학생이 초등생과 경기한 격, 너무했다”
문화체육과장, “(감독) 선임할 위치가 아니었다” 인사권자 개입 시사

 

포천시가 포천시청 직장 태권도부 주무관을 감독으로 공개모집 절차 없이 임명시키는가 하면 동호회팀 참가 대회 성과를 이유로 선수당 최고 100만까지 포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송상국 포천시의원이 지난 4일 진행된 포천시 문화체육과 행감에서 포천시청 태권도부 감독 선임의 문제점 등을 지적하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일종의 채용 인사비리에 이어 동호회 대회 출전 선수에게 포상금까지 지급한 것은 명백한 특혜라는 주장이다.

송 의원은 “과장님이 업무보고 때 뭐라고 답변했냐, (태권도팀 감독은) 공개채용 한다고 하지 않았냐”며 “해당 주문관은 창단식 때부터 ‘시장이 몇 달만 기다려라. 시장이 알아서 해 준다고 했다’고 말하고 다녔다”며 인사권자인 박윤국 포천시장을 겨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겨루기 선수 출신 주무관을, 품새가 (주종목인) 포천시청 태권도부 감독으로 임명했다. 포천시에도 우수한 품새 출신 (태권도인이 많은데), 지역인재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 이러니까 특혜라는 말이 나온다”고 질책했다.

문화체육과장은 “제가 임의로 선임할 위치가 아니다”고 말했다. 태권도부 감독 임명에 인사권자가 직간접 개입했음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송 의원은 “담당 과장이 시장이 찍어 내렸다고 답변하냐”며 호통을 치기도 했다.

송상국 의원은 또 시청 태권도부 선수 포상금 지급을 문제 삼았다. 지난 4월 개최된 철원군 태권도 대회는 동호인들이 참가한 대회인데, 메달을 획득했다고 포상금 지급은 물론 대형현수막을 게시하고 표창장까지 준 건 자화자찬을 해도 너무한 거 아니냐는 지적이다.

송 의원에 의하면 철원군 태권도 대회는 금강 1,2부로 나눠 치러졌다. 이 대회에 태권도 체육관 소속 선수이거나 대학 미디어센터 선수들만 참가했다. 실제 실업팀 참가는 포천시 선수가 유일했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포천시는 이 대회 금메달 획득 선수에게 100만원을, 은메달 80만원, 동메달 60만원 등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은 “프로선수가 아마추어나 초등학생과 경기를 한 것”이라며 “국가대표 출신으로 수천만원 연봉을 받는 포천시 선수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게 말이나 되냐”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과장은 “지난해 9월 창단 이후 코로나19로 대회가 없었다”며 “몸풀기 위해 나갔다. 앞으로 큰 대회에 출전시킬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포천시의회 행감특위는 문화체육과 소관 포천문화재단 임원추천위원 선정 부적정성과 자료제출 및 답변 미비를 이유로 감사를 중지시키고, 오는 10일 감사를 계속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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