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 지오페스티벌 입장권 시의원 1인당 20장씩 제공…선거법 위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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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 지오페스티벌 입장권 시의원 1인당 20장씩 제공…선거법 위반 논란
  • 하승완 기자
  • 승인 2023.08.2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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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의원 1인당 20장씩 모두 140매 총 770만원 상당
복수의 시의원, “기부행위 위반 모르고 받았다” 인정
소요 비용 총 8억 투입하고도 포천시 추산 3만 명에 크게 미달
포천시와 공연기획사가 공동 주최한 2023년 한탄강 지오페스티벌이 포천시의원에게 무료 입장권 특혜를 제공, 선거법위반 논란에 이어 흥행에도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천시와 공연기획사가 공동 주최한 2023년 한탄강 지오페스티벌이 포천시의원에게 무료 입장권 특혜를 제공, 선거법위반 논란이 제기되는가 하면 입장객 부족으로 흥행에도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탄강 지오페스티벌 주최 측이 포천시의원에게 무더기 무료 티켓을 제공해 선거법 위반 논란에 이어 흥행도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탄강 지오페스티벌은 포천시와 공연기획사가 공동으로 26일과 27일 한탄강 다목적 광장에서 개최됐다. 소요 예산 8억여 원은 포천시 2억 7천, 공연기획사가 5억을 투입했다. 행사 수익 배분은 포천시가 40%, 민간 공연기획사가 60% 나누기로 했다.

문제는 페스티벌이 개최되기 이틀 전 무료입장권이 포천시의원 1인당 20장씩 총 140장이 포천시의회에 전달됐다. 대부분은 의장실에, 일부는 시의원 개인에게 전달됐다. 복수의 시의원은 티켓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전달한 당사자로 포천시 공무원으로 지목됐다.

티켓 가격은 당일 입장권 5만 5천 원, 이틀 입장권 7만 5천 원이다. 당일 입장권 5만 5천 원으로 환산한다면 77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A시의원은 “전달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문제가 될지는 몰랐다. (티켓이) 안 팔려 준 것으로 알고 지인들에게 나눠 줬다”고 말했다. 또 B시의원은 “티켓을 두고 가서 사용해도 무방한 것으로 알았다”고 주장했다.

무료 입장권을 받은 포천시의원들은 자신이 알고 지내던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는 뇌물 혹은 정치자금법이나 선거법상 기부행위금지 위반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포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전달받은 시의원이 선거지역민에게 전달해 사용토록 했다면 선거법상 기부행위 위반에 해당된다”며 “자체 조사를 한 후 다음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포천시 관계자는 전화 통화에서 “포천시가 공연 티켓을 관리하지 않았다”며 “전달된 티켓은 사업자가 전달했을 것으로 안다”고 공무원 전달설을 부인했다.

흥행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첫날과 둘째 날 입장객은 경찰 추산 각각 2천 500여 명으로 많아야 5천 명 선이다. 그러나 포천시 입장객 추산은 달랐다. 첫날 7500명, 둘째 날 8200명이라고 주장했다.

개최 전 예상 입장객 3만 명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지오페스티벌은 처음 8월 19일과 20일 개최 예정이었으나 1주일 연장했지만, 입장권 판매는 크게 늘지 않았다.

입장권 할인도 오락가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유공자와 장애인,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은 50% 할인, 포천시민과 지역 내 군인과 근로자, 외국인, 포천 숙박업소 이용객 등은 30%를 할인해 줬다. 입장권 판매가 저조하자 포천시민과 자매결연도시 노원‧중구 구민, 군인 등에게 50% 할인으로 바꿨다.

포천시 관계자는 “시의원에게 무료입장권은 민간 공연기획사가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회단체장에게 무료입장권을 전달했냐는 질문에는 “일부 사회단체장은 입장권을 발매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는 사회단체장에게도 무료입장권이 배부했음을 인정하는 답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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