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박윤국 전 시장 브랜드까지 거론할 필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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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박윤국 전 시장 브랜드까지 거론할 필요 있나
  • 포천일보
  • 승인 2023.09.2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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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8기 포천시가 추진한 도시브랜드 변경 사업이 시의회 승인을 얻지 못해 좌초됐다.

도시브랜드 제작비용 2천만 원만 날린 셈이다.

그런데도 포천시가 자성은커녕 조례를 부결시킨 시의원 탓하기에 급급해 하는 모양새다. 급기야 민선7기 전임 시장 때 만든 도시브랜드를 비판했다. 마치 선풍기를 연상시키는데, 그때는 왜 아무 말을 안 했느냐는 지적이다. 이게 할 말인가?

시의회 승인을 얻지 못했으면 후속 대책을 세우는 게 우선이다. 그런데도 남 탓에 전임 시장 브랜드까지 꺼낼 필요는 없다.

민선8기 브랜드는 용역 과정에서부터 지적이 나왔다. 특정 기업 브랜드와 유사하고 포천시 정체성과 지향점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런데도 포천시는 최선을 다했는데,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한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제대로 된 도시브랜드라면 누가 잘못되었다고 지적하겠는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비판하는 것이다. 헤어드라이기 브랜드와 유사하고, 선호도 조사를 했다고 한 3개의 상징물 워터마크 샘플은 마치 숨은 그림찾기라도 하듯 너무 비슷하다.

여기에 시는 브랜드 용역을 추진하면서 이른바 풀(pool) 예산을 활용했다. 풀 예산이 뭔가? 세부 사업이 표기하지 않은 뭉퉁 예산으로, 시의회의 사전심사를 피해갔다.

비판이 일자 백영현 포천시장은 “제대로 된 도시브랜드를 만들어 시장이 바뀔 때마다 변경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백 시장의 말과는 달리 새로 제작한 브랜드는 포천시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 이런 도시브랜드로 포천시민의 자긍심을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했다.

포천시는 박윤국에 이어 서장원, 다시 박윤국, 백영현 시장에 이르기까지 시장이 바뀔 때마다 도시브랜드를 바꿔 왔다.

도시브랜드를 바꾼다는 것은 포천의 얼굴을 바꾸는 것이다. 그렇기에 도시브랜드를 바꾸는 일에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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