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 삭감했더니 1억1천을” 포천 도시브랜드 제작비 5배 올려 재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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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 삭감했더니 1억1천을” 포천 도시브랜드 제작비 5배 올려 재추진
  • 포천일보
  • 승인 2023.10.2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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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네이밍 공모 상금 1천…전문업체 브랜드 디자인 1억
포천시의원 입맛에 맞추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김현규 시의원, “시민혈세 2천만 원 낭비 책임지지 않아”
“자성없는 도시브랜드 재추진 백약이 무효”

임종훈 시의원, “잘 만들 것이라고는 매우 회의적”

 

시의원 개인감정 때문에 도시브랜드 변경을 좌초시켰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던 포천시가 부결 당시 브랜드 제작비 5배가 넘는 예산을 세워 또 논란이다.

시는 13일 시의원과의 간담회에서 내년 예산에 포천시 도시브랜드 개발비 1억1천만 원을 반영해 달라고 보고했다. 2천만 원을 들여 제작한 포천시 도시브랜드가 특정 기업 브랜드 마크와 유사하고 포천의 정체성과 지향점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다며 포천시의회가 지난 9월 부결시킨 후 2개월여만이다.

시는 1억1천만 원 사용처로 도시브랜드 네이밍 시민 공모 상금 1천만 원과 시민 공모로 선정된 네이밍을 전문업체에 맡겨 디자인하는데 1억의 예산을 사용하겠다고 했다.

브랜드 개발은 올 12월까지 시민 공모를 받은 후 시의원이 포함된 선정위원회 구성, 내년 1월 도시브랜드 개발 용역 발주, 4월 시민 선호도 조사 및 최종보고회를 거쳐 7월 최종 발표하겠다고 했다.

전문업체 디자인 예산 1억 원의 근거로 서장원 전 시장 재임 시기 제작한 ‘무궁무진 포천’ 도시브랜드 제작 개발비를 들었다.

그는 “그 정도 예산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의원들의 판단이 필요하다”며 “시민 눈높이를 맞추려면 적절한 예산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의회가 특정 기업 브랜드 이미지와 포천의 정체성, 상징성을 담아내지 못했다고 지적한 만큼 시의원의 의견을 대부분 반영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브랜드 제작의 당위성보다 시의원 입맛에 맞추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는 “시민 공모에 의원 참여, 선정위원회에 의원 참여, 의원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의원들의 입장은 싸늘하다. 김현규 의원은 간담회 이후 포천일보에 보낸 기고문에서 포천시의 자성 없는 도시브랜드 개발 재추진은 ‘백약이 무효’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결의 주된 원인이 특정 기업 제품을 연상시키는 디자인과 지역의 상징성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는 점, 시장의 쌈짓돈 풀 예산 사용한 점, 시민 대상 틀린 그림 찾기 하듯 한 선호도 조사”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또 “집행부의 부실로 시민 혈세 2천만 원을 낭비했는데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1억1천만 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근거도 없다. 도시브랜드 부결 이후 집행부가 보인 행태를 보면 재추진 의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통렬한 자기반성과 사과가 없는 한 백약이 무효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임종훈 의원도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1억 1천이라는 예산의 문제가 아니다. 도시브랜드는 지역의 상징성, 직관성, 의미부여 등을 담아내야 한다”며 “집행부의 세부적인 계획성이 없어 보인다. 본 예산 심의 때 따져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억1천만 원을 사용해도 도시브랜드를 잘 만들 것이라고는 보는 건 매우 회의적이다. 그렇다고 아예 도시브랜드를 만들지 말라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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