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기사 1건에 88만2천을 지출했다가 업무추진비가 ‘쌈짓돈이냐’는 비판을 받았던 손세화 의장이 이번엔 의회사무과 직원이 보는 앞에서 공문서를 찢어 논란이다.
이는 직원에 대한 망신주기를 넘어 손세화 의장 갑질로 비춰질 수 있는 대목이다. 막장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 포천시의회에서 벌어졌다.
포천시의회가 경남과 전남북 등 기초지자체 6개 도시 벤치마킹을 추진하다가,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 일환으로 취소한 이후 과정에서 지난 13일 발생했다.
손세화 의장이 찢어버린 문서는 의회사무과 직원이 기안했고, 운영위원장과 부의장을 거쳐 손 의장 자신이 결재한 공문서다. 장소와 일정 등과 달리 자신의 결재 없이 벤치마킹 숙소를 결정, 예약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숙소 예약은 벤치마킹에 따른 세부적인 사항일뿐더러 변경 또한 가능한 사안이었다. 게다가 공문서는 손 의장 자신이 임의대로 폐기할 대상이 아니고 결재과정에서 미비했다면 보완 지시해 처리하면 될 일이다.
손 의장은 결재받지 않은 숙소 예약은 절차적 문제가 있었고, 벤치마킹이 취소된 마당에 폐기 대상 문서를 찢어버린 건 폐기 방식이 다를 뿐이라고 항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사무과 해당 직원은 “손세화 의장이 문서를 찢었느냐?” 등의 질문에 “노코멘트”라며 모든 언급을 피했다.
전국 최연소 여성 의장으로서 변화와 혁신의 아이콘이 되겠다던 손세화 의장의 이같은 행동을 어떻게 봐야 할까?
직원 면전에서 공문서를 찢어버린 손 의장의 행동은 그 무엇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젊은 나이와 달리 그의 행동은 전형적인 구태정치의 산물이다.
손세화 의장은 후반기 의장단 선출과정에서도 민주당 당론을 결국 제명조치 된 인물이다. 당론을 버리고 야당 시의원과 야합, 의장에 당선됐다.
어디 이뿐인가? 20명 이상의 불법체류자를 양산한 외국인계절근로자 도입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가 이를 부인해 오다가 올 6월에야 사과하기도 했다.
최근엔 손 의장 홍보기사를 내 준 18개 언론사 기자에게 홍삼 선물세트를 돌렸다가 의장 업무추진비가 쌈짓돈이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손세화 의장의 일탈 행동에 대다수 포천시의원들은 동료 시의원으로서 창피할뿐더러 낮 뜨겁다는 반응이다. A의원과 B의원, C의원은 손 의장 자신이 저지른 실수나 잘못을 동료 의원이나 직원의 탓으로 돌린다고 지적했다.
누구나 실수나 과오는 범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과오를 타인 탓으로 돌리고, 자신은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다는 식의 변명은 포천시의회 의장 권위를 추락시킬뿐더러 의원 자질을 의심케 할 뿐이다.